[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준비자산이 7개월만에 감소했다. 이는 부족한 외환수급을 해소키 위해 한은이 시중에 달러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원이 급등하는데 따른 속도조절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준비자산이란 통화당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거래변동을 계상한 것이다. 외환보유액 증감은 평가분 등을 반영하지만 준비자산은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준비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한은이 시중에 외화를 공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코스, ECOS)에서는 준비자산 감소를 플러스(+)로 표시하고 있다.
한은은 그간 시중에 외화가 부족하거나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때 외화를 공급해왔다. 실제 7월에도 달러수급이 부족세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101억148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가 106억354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즉 시중에서는 5억2060만달러의 달러부족을 겪은 셈이다. 수출입 등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증권투자로 71억4930만달러가 나갔고, 직접투자도 1억1540만달러 유출초를 보이며 금융계정 부문에서 달러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은이 푼 준비자산(9억7280만달러)이 없었다면 달러부족 규모는 14억9340만달러로 늘어난다.
달러/원 환율도 7월 현재 1143.22원(월평균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 전달보다 31.02원 급등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6월 20.93원 상승이후 8월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한은은 시중에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달러를 매입해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기 보단 오히려 달러를 공급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며 달러/원 환율이 24.54원이나 급등하며 1135.21원을 기록했던 2013년 6월에도 한은 준비자산 감소폭이 컸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준비자산은 외환보유액 잔액증감에서 비거래요인만 빼서 편제하고 있을뿐 그 내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