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개관식을 거행한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평화통일을 꼭 이뤄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아울러 "청사를 새롭게 단장하는 데 기여해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며 "재개관식은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해임정청사가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측과 협조해 중국 내에 독립항쟁 유적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5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충칭임시정부청사를 찾은 바 있다.
상하이시 황푸구 마당로 306로 4호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상하이시에 있었던 여러 청사들 중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건물이다.
상하이(1919)·항저우(1932)·전장(1935)·창사(1937)·광저우(1938)·류저우(1938)·치장(1939)·충칭(1940) 등으로 이어진 중국 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본거지라 할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으로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은 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이 전시설계 최종안을 확정하고, 중국 측이 환경개선과 전시물 교체 등 약 7억원의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상하이 임시청사 개관식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박은식·이상룡·김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씨의 후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구 주석의 비서였던 김우전 지사는 1944년 5월 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제3지대 창설요원으로 활약했으며 1945년 3월 한미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OSS훈련본부에 파견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암호문을 제작하고 국내 독립운동가와 연락을 취하는 임무 등을 수행했다.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씨는 저장성 자싱 출신의 정치가이자 사회활동가로,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일본의 추격을 피해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주요 요인들의 피신과 은닉, 신변보호 등의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을 적극 후원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인물이다.
박 대통령은 김 지사를 비롯해 양슝 상하이 시장,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테이프 절단식을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설치, 그리고 올해 4월 상하이 매헌기념관 재개관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돼 광복 70주년의 해에 재개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