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적극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와 주가 급락 리스크가 가시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밸류에이션이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황소상[출처=블룸버그통신] |
기업이 파산할 경우 투자자들이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자금의 약 80%를 상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주가순자산비율이 이처럼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년 사이 불과 두 차례에 그쳤다.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이 한 가지 사례에 해당한다. 앞서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도 주가순자산비율이 현재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수익성이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 밸류에이션은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번지고 있다.
JP모간의 리처드 타이데링턴 최고투자책임자는 “1989년 이후 이머징마켓의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극심하게 떨어진 것은 불과 세 차례 뿐”이라며 “더 이상 해당 자산을 비관적으로 볼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 심리가 과거 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주가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을 뿐 펀더멘털 측면에서 비롯된 폭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JP모간은 과거 20년 사이 주가순자산비율이 현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적극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12개월 이후 예외 없이 쏠쏠한 차익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우에 따라 12개월간 투자 수익률이 50~60%에 달하기도 했다고 JP모간은 전했다.
과거 주가순자산비율이 1.3%까지 떨어졌을 때 주가 상승에 적극 베팅한 투자자들의 12개월 평균 수익률이 49%로 집계됐고, 일본 제외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경우 64%에 달했다.
이 같은 주장은 다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과거 주가순자산비율이 1.3%까지 떨어졌을 때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2년 사이 투자 차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바닥권까지 떨어진 상황에 1~3개월 가량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이 이어진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CS는 밝혔다.
P시그마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톰 베켓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머징마켓의 주식 비중을 늘리기에 주가순자산비율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