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에서 일일 뉴스 서비스에 나선다.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BBC 내부 소식통을 인용, 다음 주초 BBC의 월드서비스가 북한을 포함해 러시아 인도 아프리카와 중동 등 몇몇 나라에서 방송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의 월드서비스 화면 <출쳐=BBC 홈페이지> |
그 동안 BBC는 카타르의 알자지라나 중국의 CCTV 그리고 러시아의 RT통신 등 관영방송의 부상과 함께 특정 국가에서 언론이 통제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BBC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세계 속의 영국이 차지하는 자리에 대한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다른 뉴스아울렛이 계속 성장을 하지만 다수는 우리 전통이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BBC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방송은 기술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방송 신호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 관계자는 "현재로는 북한사람들에게 방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BBC의 제안에는 단파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이는 북한 측의 외교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국은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북한과 정상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2001년부터 영국 대사관을 설치해 운영하면서 영국문화원을 통해 학술 및 문화교류를 장려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의회는 2013년에 북한 주민에 대한 한국어방송을 추가하는 방안을 BBC에 요청했지만, 당시 BBC는 북한 내 청취자가 적고 한국 방송법이 외국방송사의 직접 송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검토를 중단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