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주요 20개국(G20) 경제 정책을 이끄는 수장들이 경쟁적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5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13개항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지난 4일 주요 20개국(G 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막하면서 참석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또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낼 것임을 자신한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와 금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금융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리스크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난달 11일 전격적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한 후 글로벌 통화전쟁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경쟁적 통화절하는 공멸일 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은 회담에서 "향후 4~5년 동안 중국 경제가 7%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역시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추가 약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안심시켰다.
캐나다·사우디·독일·영국·러시아 등 대다수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시장 결정적인 환율 체계 도입과 경제 개혁을 위한 것"이라며 부정적 언급을 삼갔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경쟁적인 평가절하는 모든 이들이 정책적으로나 구두상으로나 막아야 할 위협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G20 경제 수장들은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중국 경제불안이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미 금리인상으로 금융불안이 심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G20 공동선언문에서는 "일부 선진국의 경제 전망 개선에 따라 긴축 통화정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음에 주목한다"며 "금융안정 강화를 위해 주요 위험요인들은 지속 모니터링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평가해, 발생하는 리스크들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은 오랫동안 금리인상을 미뤄 왔는데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며 "IMF는 경제지표가 확신을 줄 때 금리를 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자산가격과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며 "만약 이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미래에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