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뉴스핌 김연순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의 확산,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기술의 현실화, 초고화질 HDR(High Dynamic Range) 생태계 확장으로 요약된다.
매년 'IFA전시회'에서 주목을 받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빠지면서, 이번 IFA2015에선 글로벌 업체들의 올레드 TV와 스마트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이번 IFA 전시회에선 전체 참가업체의 40%를 차지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카이워스(Skyworth), 창홍(Changhong) 등 스마트홈과 올레드 TV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했다. 스마트와치(손목시계) 신제품 경쟁에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가세했다.
◆ 올레드TV 출시 한중일로 확산…HDR 기술도 관심 집중
특히 이번 IFA2015에선 올레드TV에 LG전자와 중국 업체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까지 뛰어들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선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TV 64대를 이용해 초대형 미디어 월을 구성해 전면에 배치해 이목을 끌었다. LG전자는 HDR 기술을 적용한 울트라(초고해상도) 올레드 TV를 이번 전시회에 전시했다.
IFA2015 LG전자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의 화면에 자연의 풍경, 세계적인 예술작품 등을 상영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압도적인 화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업체들도 대거 올레드 TV를 들고 나왔다. 스카이웍스가 커브드 울트라 올레드 TV를, 하이얼도 55인치 커브드 울트라 올레드 TV 모델을 선보였다. 하이센스가 55인치 올레드 TV 1개 모델을 전시했고 창홍도 6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중국 스카이웍스의 경우 4분기에 UHD 올레드TV를 출시할 예정이다.
IFA2015에서 중국 하이얼이 공개한 커브드 올레드TV |
여기에 전통전인 가전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이 IFA에서 처음으로 65인치 4K 올레드TV를 공개하면서 올레드 대열에 합류했고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도 올레드TV를 선보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일본 파나소닉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5′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물론 경쟁사기이기는 하지만 파나소닉과 같은 업체와 협력, 올레드 얼라이언스를 확대하는 것이 전체 사업에서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파나소닉이 OLED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하나씩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레드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까지 핵심 사업군이 될 것"이라며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스카이웍스 등은 IFA 2015에 올레드TV 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출시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LG전자는 OLED TV 대중화를 위해 현재 파나소닉·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창홍 등으로 구성된 OLED 연합체 '올레드 얼라이언스'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4일 IFA2015 기조연설을 통해 "OLED의 출현 자체가 혁신의 끝이 아니며 이제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OLED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번 IFA에서 TV 제조업체들의 화두로 HDR(High Dynamic Range)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IFA에서는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업체들도 일제히 'HDR UHD TV'를 내세웠다.
HDR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명암비를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UHD 영상 기술이다. 사물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층 생생한 화면을 제공할 수있다.
HDR이 유독 이번 IFA에서 화두가 된 것은 TV 제조업체 초고화질 기술과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TV 사양이 향상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은 자연 그대로 색상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이에 HDR 생태계는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TV 제조업체들은 영화사, 방송사 등과 앞다퉈 제휴를 맺었다. HDR 구현을 위한 콘텐츠 를 초기에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도 UHD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사 까날 플러스(Canal +)와 함께 HDR 기술을 적용한 UHD 시범방송을 선보였다. 또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있다.
이번 IFA에 참여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IFA에서 모든 업체들이 HDR을 제안했는데 HDR이 화두가 되는 이유는 올레드와 같은 디바이스가 스팩이 확산돼 들어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TV의 상당 부분이 4K(해상도 3840x2160)로 가기 때문에 4K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