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등 10대 재벌그룹의 임원(등기이사) 연봉에 대해 피크제를 도입하면 청년 일자리 8000여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환경노동위원회, 고양 덕양갑)은 지난해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10대 재벌 대기업 216곳 중 내부자료를 공개한 12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20배인 5억3520만원을 기준으로 재벌 대기업 등기임원 175명에 대해 연봉피크제(최고임금제)를 도입하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에 해당되는 청년일자리 8058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정규직 평균임금의 20배로 상한을 적용하면 143명의 등기임원이 적용을 받고 7652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5인 이상 상용직 평균임금의 20배로 적용하면 126명이 적용을 받고 6540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심상정 의원은 20배를 적용한 배경에 대해 “2009년 독일 총선에서 수상 후보로 나선 사민당의 프란츠 발터 슈타인마이어가 CEO 임금상한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20배로 제안했고 2012년 프랑스 대선에 출마해 11.11%의 득표를 올린 좌파당의 장 뤽 멜랑숑 역시 CEO 임금이 중간 소득의 20배가 넘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재벌 216개 대기업 등기이사 462명 연봉총액은 3545억원이며 1인 평균연봉은 7억6700만원이다. 5억원 이상 받는 등기이사는 188명으로 이들의 1인 평균연봉은 16억8100만원이다.
16억8100만원은 통계청 조사 기준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인 2676만원 대비 62.8배고 최저임금인 1307만원 대비로는 128.7배다.
계열사 합산 총액연봉 집계 순위는 1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215억7000만원), 2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78억9700만원), 3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145억7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기업별 연봉순위는 1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145억7200만원), 2위 정몽구 현대제철 회장(115억6000만원), 3위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98억8800만원) 등이었다.
정몽구 회장이 받은 215억7000만원은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806배, 최저임금의 1650배다.
심상정 의원은 “사회 양극화 해소와 청년일자리 마련을 위해 고위공직자, 공공기관 임원, 재벌 대기업 임원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