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의 8월 수출 감소세가 완만해졌다. 다만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흑자가 급증하는 불황형 흑자의 특징을 드러내 주목된다.
8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8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경제전문가의 전망치인 6.0%보다 큰 감소폭이지만 직전월인 7월의 8.3% 감소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8월 수입은 전년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인 8.2% 감소와 직전월에 기록한 8.1% 감소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10개월 연속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전망에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상품시장 약세와 중국 내 수요 침체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8월 무역수지는 3680억위안 흑자로 집계됐으며, 달러화 기준으로는 578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팀 컨던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발표 이전에 이번 중국 수출과 수입지표가 모두 둔화되면서 무역수지도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의 분석가들도 "최근 중국 대외교역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의 경기 부진 때문에 수출이 약화된 것으로 보이며, 내수 성장세 둔화로 수입도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무디스는 "원자재 수입량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보면 통화 완화정책의 효과가 다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HSBC의 헤랄드 반데어 린데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중국 수출입지표 헤드라인 보다 그 속에 있는 내용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내에 다양한 제조업 클러스터가 발전하면서 아시아 공급망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이 수입하는 부품이 계속 줄어들면서 본토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체제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총 수출액에서 수품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60%에 달했지만 현재는 3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린데 전략가는"중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노동비용이 저렴한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로 이전하고 있다는 통상적인 관측은 올바르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중국은 경기 둔화와 신흥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수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