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2분기 위축 양상에다 중국 증시가 경기 불확실성에 오후들어 일시 낙폭을 2% 이상 확대하자, 달러/엔이 119엔 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리면서 일본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여파다.
8일 닛케이225 평균 추이 <출처=닛케이인덱스> |
지수는 오후 2시28분 경 1만7450.77엔 밑으로 미끄러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1만7500선을 내준 것은 물론 올해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중국의 8월 무역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불안감에 지수는 오전 장을 0.76% 내린 1만7725.36엔에 마감했다. 오후들어 낙폭을 더 확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의하면 8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전망치보다 큰 감소폭이지만 직전월의 8.3% 감소보다는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3% 감소했는데 예상치와 직전월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0개월 연속 수입이 줄면서 불황형 흑자는 물론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물 시장이 오전 장을 마감한 상황에서 중국 무역통계에 대한 불안에 선물시장에서 가파른 매도세가 나타났다.
아울러 오전 발표된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내용이 부진하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도 하락을 견인했다.
불안한 시장 흐름에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엔화 매수에 나선 영향에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3% 빠진 118.98엔에 호가되고 있다.
한편 중국증시는 오후들어 2% 이상 밀린 이후 낙폭을 줄여나가는 형국이다.
낙폭이 커져가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35분 현재 20.03포인트, 0.68% 빠진 3060.91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지수는 오후 2시11분경 일시적으로 2% 이상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
선전성분지수와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각각 낙폭을 1.91%, 2.10%까지 늘린 후 현재 1.01%, 0.88%까지 줄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1년 이상 주식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또 7% 이상 시장이 급락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반면 홍콩증시는 전날 지수가 크게 밀린 영향에 유입된 저가 매수세가 본토의 불안한 흐름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항셍지수는 오후 2시35분 현재 0.33% 오른 2만651.25포인트에, 본토 대형주로 구성된 H주는 1.38% 상승한 9228.91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