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월가 헤지펀드, 변동성 '풀베팅' 주가 하락 신호?

기사등록 : 2015-09-09 03:3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주간 VIX 상승 베팅 두 배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급등락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지수(VIX)의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급증했다. 추세 없는 주가 널뛰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8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VIX 상승 포지션이 지난 1일 기준 한 주 사이 3만2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주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투기거래자들은 VIX에 대해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으나 상황이 급반전 한 셈이다.

이와 동시에 S&P500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투기거래자들의 극심한 주가 비관론을 반영했다.

이들 트레이더들은 지난 2년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는 움직임이다.

2012년 이후 변동성 하락 베팅은 투기거래자들 사이에 쏠쏠한 차익을 안겨주는 전략이었다. 유비에스(UBS)의 라민 나키사 애널리스트는 “외부 악재가 적지 않은 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급등락과 국제 유가 하락 등 외보 변수가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 역시 뉴욕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금리인상이 자사주 매입에 제동을 걸 경우 주당순이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주식 파생상품 전문 브로커인 마리아나 캐피탈 마켓의 체턴 파텔 전략 헤드는 “주식시장의 주요 지표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술적 분기점을 깼다”고 전했다.

지난주 VIX는 6.7% 상승해 27.8까지 올랐다. 이는 7월 이후 3개월 평균치에 비해 거의 두 배 치솟은 수치다.

VIX와 뉴욕증시의 주가는 80%의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때문에 헤지펀드 업계가 VIX 상승에 강력 베팅하는 것은 주가 약세를 점치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월가 투자자들의 연말 주가지수 전망과 크게 어긋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월가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연말 S&P500 지수를 2204로 예상했다.

지수가 현 수준에서 15%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와 관련,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쇼울 최고경영자는 “연말 지수 목표치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 보인다”며 “뿐만 아니라 전략가들의 시장 영향력 역시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