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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라보는 월가 ‘차갑거나 뜨겁거나’

기사등록 : 2015-09-1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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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침체 초래 vs 바겐헌팅 기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중국발 침체 경고가 번지고 있다. 중국이 이머징마켓 전반의 수요 부진을 주도,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증시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조업에서 소비 중심으로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약세장에 선취매한다는 얘기다.

중국발 글로벌 경제 침체 리스크 55%

9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리스크가 55%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민은행[출처=신화/뉴시스]
앞으로 1~2년 이내에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마켓 전반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침체의 깊이와 기간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윌렘 뷰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4%가량의 성장을 기록, 정부의 목표치인 7%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며 “내년 중반 성장률이 2.5%까지 떨어진 뒤 이 수준에서 머물 경우 깊은 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과 남아공,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이 이미 극심한 경기 둔화에 빠진 상황에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이션, 무역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은 기업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경고의 목소리는 전 인민은행(PBOC) 정책자에게서도 나왔다. 리 다오쿠이 인민은행 전 자문관은 중국 경제가 25년래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빅뱅’ 형태의 부양책이 아니라 경제 각 부문의 신경계를 자극하는 침술 기법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칭화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으로 그 효과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분기 7%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가 상당수에 이르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매수 기회’ 혈안

자산운용 업계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최근 주가 약세에 바겐헌팅 기회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손버그 인터내셔널 밸류 펀드의 디 저우 펀드매니저는 마침내 중국 주식을 적극 매수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22% 떨어진 주류 업체 귀주 마오타이를 포함해 낙폭이 큰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글롭러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 상장 종목을 34억달러 규모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7월 315억달러 순매도한 데서 커다란 반전을 이룬 것이다.

투자자들은 보험과 헬스케어, 식품, IT 섹터가 유망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소비 중심의 체제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또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6월 고점 이후 40% 떨어진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찰리 오드리 펀드매니저는 “중국 증시의 매도가 극심한 수준으로 이뤄졌다”며 “6월12일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강력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의 영업현금흐름이 약 68억달러로 50% 증가했다.

중국 주식의 매수를 추천하는 투자자들은 경제 펀더멘털의 둔화를 인정하더라도 최근 낙폭이 지나쳤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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