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지난해 기업들이 접대비에 쓴 돈이 9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상위 10% 기업들의 접대비가 전체의 60%에 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 경기 구리)은 10일 국세청에서 자료를 받아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 5만5047개 법인의 접대비는 5조5790억원으로 전체 접대비 대비 59.75%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1000억 이상 매출이 있는 기업 3332곳(0.6%)의 접대비 지출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
50억 이하 신고 기업 47만9528곳(87.11%)의 접대비는 3조3000억원으로 35.92%를 차지했다.
매출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중소, 중견기업보다 접대비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얘기로 분석할 수 있다.
윤 의원은 "기업의 늘어난 접대비가 제품의 원가에 반영돼 가격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한 제품보다는 질이 다소 떨어지면서 비싸기만 한 제품이 시장 지배적 구조를 형성해 왜곡된 시장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대비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국제 관례상으로 봐도 접대비는 한계적으로 인정되고 통제받아야 한다"며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 한해 구체적 증명이 이뤄질 경우에만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