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7월 시중통화량이 넉 달째 9%대 급증세를 이어갔다. 민간신용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절하가 단행됐던 8월에는 9% 중반으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평잔)는 전월비 1.0% 증가, 전년동월비 9.3% 증가했다. 지난 4월(9.0%)이후 4개월 연속 9%대 증가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정부지출 확대로 기업과 수시입출식 상품 위주의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민간신용 확대가 더욱 부추겨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여전히 확대 추세다. 올해 1~7월 경상수지 흑자 누적치는 624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실제로 7월에는 금융상품별로 요구불예금이 전월대비 6조4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1조5000억원 늘어 수시입출이 가능한 상품 위주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익증권(+4조2000억원)도 상당폭 늘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전월비+13조1000억원)위주로 증가했다.
현금통화 선호 경향도 더욱 심화됐다. 수시입출식 또는 요구불예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협의통화(M1, 평잔)도 전월비 3.0%, 전년동월비 21.0%로 크게 늘었다. 전월비 증가폭은 2001년 9월(3.3%)이후 13년10개월만에,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은 2002년 7월(22.6%)이후 13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임웅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정부가 6월말 재정집행을 한 부분이 가계로 전이되기 전 기업으로 이동해 늘었다"며 "전월에는 다소 쉬어가는 듯 했으나 7월에는 다시 증가세가 회복되는 모습이며 기조적으로 수시입출이 가능한 상품 위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8월중 M2증가율도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9%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전월비 0.9%, 전년동월비 10.6% 증가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월말대비 0.7%, 전년동월말대비 9.0%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