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과 일본의 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동반 급등했던 아시아 주요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장중 반등 시도를 보였지만 이에 실패하자 다시 1% 넘게 하락했다.. 22년 만에 최대 폭등했던 일본 증시도 지표 악화와 차익실현 매도세로 2% 넘게 급락했다.
10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45.20포인트, 1.39% 하락한 3197.89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95.48포인트, 1.84% 내린 1만424.65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41.74포인트, 1.23% 하락한 3357.56포인트에 마감했다.
10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 하락 및 직전월인 7월의 5.4% 하락보다 낙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도 동반 하락하면서 2% 넘게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68.81포인트, 2.57% 하락한 2만1562.5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195.37포인트, 1.96% 내린 9780.16포인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장중 1만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막판에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470.89엔, 2.51% 내린 1만8299.62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27.85엔, 1.85% 하락한 1479.52엔에 마쳤다.
일본 기계류 수주 경제지표도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나 투심을 악화시켰다. 일본의 7월 핵심 기계류 수주는 전월대비 3.6%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인 3.8% 증가와 정반대 결과를 나타냈다.
미야케 카주히로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들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지수가 폭등한 20회의 사례 중에서 16회는 당해에 주가가 하락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어마켓 랠리'의 불길한 조짐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CMC마켓의 재스퍼 롤러 분석가는 "원래 급등과 급락은 이익을 볼 기회의 상실이나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공포'에서 오는 것으로,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며 "이번 사례에서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달러/엔은 오후 4시 56분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36% 상승한 120.91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