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위안화 가치가 역외환율시장에서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경 역외시장에서 6.4001위안으로 하락했다. 앞서 나타냈던 6.4681위안 선에서 1%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후 달러/위안은 낙폭을 계속 확대해, 오후 9시 5분 현재 전일대비 1.25% 하락한 6.383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9~10일 달러/위안 역외환율 추이 <출처=톰슨로이터> |
역외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역내 위안화 가치도 소폭 올랐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오후 5시경 6.3680위안을 지나면서 앞선 고점 6.3851위안에서 0.3% 하락했다가, 전일대비 보합 수준인 6.3770위안에 마쳤다.
FT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한 원인에 대해 다음날이 옵션 만기일인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날은 인민은행이 지난달 11일 위안화 가격결정 방식을 바꾸면서 위안화 가치를 약 2% 평가절하한 지 딱 한 달 만이다.
역외환율시장은 중국 정부의 상하 2% 변동폭 규제를 받는 역내환율시장과 달리 자유 시장거래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역내시장보다는 역외시장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 정확하게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환 선물거래를 하는 블루프린트캐피탈은 트위터를 통해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자금유출 압력에 놓이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인민은행은 이날 개장에 앞서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22% 높은 6.3772위안으로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