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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왈가왈부] 성장률 2%대중반 물가 0.7%면 인하없다는 금통위

기사등록 : 2015-09-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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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의 네가지 이유, 내수회복·중 불안·미 금리인상·가계부채
미 연준 금리인상 9월은 아닐 것이라는 점도 시사

[뉴스핌=김남현 기자] 관심이 높았던 한국은행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1.50%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도 만장일치 동결에 걸맞게 다소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나 매파적 언급은 다소 의외였다는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이 총재의 기자회견 언급을 종합해보면 결국 다음달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종이 불가피하지만 그 정도 수준에서는 금리동결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실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당히 크다고 보지만 지금까지 흐름으로 봤을 때 7월달 전망경로에서는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수출부진이 우리 경제 회복세 지속에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지난달 ‘높은 것’에서 우려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 총재는 또 “현재의 금리수준은 우리 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2.8%는 지난달에 목표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8%를 어긋났을때는 그때 상황에 맞춰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 언급처럼 최근 우리 경제는 극심한 수출부진을 겪고 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날 조짐이라고는 하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최근 국제유가가 40달러대를 오가고 있다는 점도 성장률은 물론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채권왈가왈부] 전망경로 이탈조짐, 금통위 선택은? ①, ②, ③, 2015년 9월10일자 기사 참조).

이에 따라 다음달 한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GDP)과 소비자물가(CPI) 전망치는 기존 2.8%와 0.9%에서 각각 0.2%포인트씩 떨어진 2.6%와 0.7%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총재의 언급처럼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 미 금리인상 9월 아닐 수도..불확실성 더 커져

이 총재가 금리동결 이유로 꼽은 것은 크게 네가지다. ▲국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점 외에도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미 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된 점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이다.

이중 가장 주목해 볼 것은 바로 Fed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다. 아울러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를 같이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 총재가 준 힌트는 연내 인상이나 이달은 아니라는 점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상황, 미 연준 당국자들의 언급에 비춰볼 때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금통위에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주요선진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바 있다. 국제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상황과 정책결정에 대한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Fed가 9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하는게 시장 불확실성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금리인상 재료가 노출되는게 오히려 낫다는 판단인 셈이다.

이 총재와 금통위도 바로 이런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추정해 본다. 미 연준은 이번주 16~17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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