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4일 오후 2시 5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모두의마블,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 지난해 10월 CJ E&M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달성하며 넥슨, 엔씨소프트 등 전통의 강자와 함께 게임업계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분사 1년만에 어느덧 연매출 1조원을 노릴 정도로 국내 최정상 게임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매출 규모에 걸맞는 인력 및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올 하반기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신입공채를 진행한다. 예상되는 인원만 250명, 처우는 게임업계 최고 수준이다. 오는 30일까지 서류접수를 마감한 뒤 필기시험, 실무진면졉, 인턴십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렇다면, 넷마블이 꿈꾸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취업 준비생들이 넷마블 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조언해 주기 위해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넷마블게임즈 본사 인재개발팀을 직접 찾았다.
◆ 결국 게임에 열정적인 글로벌인재…남다른 포트폴리오가 '핵심'
지난 11일 넷마블게임즈 사옥에서 만난 우병선(사진) 넷마블게임즈 인재개발팀장은 먼저 게임업계의 산업적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 팀장은 "문화산업 쪽에서도 게임 콘텐츠 수출이 3조원에 이를 정도로 게임의 위상이 높아졌다"라며 "이때문에 게임업계로 유입되는 인재들의 스펙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 팀장은 취업전선이 어려울 수록 기본에 충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게임회사인 만큼, 학벌이나 학점 등의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게임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와 기본기가 먼저라는 의미다. 우 팀장은 "지난해 입사한 사람들 중에서 넷마블의 게임인 '다함께차차차' 대회에서 준우승한 사람이 있다"라며 "게임 클로즈베타(테스트) 100번 참가자, 게임을 엑셀로 정리해 별점을 메기고 한줄평은 적은 사람, 게임 기획서를 제출한 사람 등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합격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된 문과생들의 취업 대란 역시 게임업계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 팀장은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 쪽을 제외하면 출신학과를 아예 보지 않고 있고, 입사 이후에 보면 사업부서의 경우에는 상경계열의 문과생 분포도가 높다"라며 "철학과, 심리학과, 종교학과 등 비 상경계열 출신들도 사업 파트 곳곳에서 활약해, 소위 말하는 문과생 취업대란은 넷마블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우병선 넷마블게임즈 인재개발팀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우 팀장은 "넷마블은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고 한국과 중국, 일본, 북미 등 4개의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글로벌 분야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우 언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 문화 등에 있어서 충분한 강점이 있어야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글로벌 지원자의 경우 인터뷰 과정상 불시의 외국어 질문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영어로 외워오고 정해진 틀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게임에 대한 열정을 테스트하기 위한 작업은 서류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자기소개서의 첫번 째 질문인 '내인생 최고의 게임/최악의 게임'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먼저 점검한다. 이 부분이 학점이나 영어점수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항목이다.
우 팀장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게임이 진짜 좋은 사람, 진성유저를 밝히는 것. 그런 차원에서 필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때가 되서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갖추고 이력서를 쓰는 사람이 아닌 게임에 대한 준비된 자세가된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 넷마블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성장성·안정성·전문가 양성'
현재 넷마블 직원은 개발 자회사를 포함해 총 2900명이다. 이중 300명이 해외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게임 유통을 담당하는 넷마블게임즈를 중심으로 20여개의 개발 자회사라 연계돼있다. 이번에 입사하게 될 신입 직원 250명은 이 회사들을 선택해서 지원하게 된다. 급여와 처우는 모두 동일하지만 개발사마다 근무 여건은 조금씩 다르다.
우 팀장은 "입사지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0년 이후에도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해당 기업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추고 있는가, 나를 키워줄 수 있는 회사인가를 보라는 것이다"라며 "그런 3가지 측면에서 넷마블은 최고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57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는 이미 지난해 매출과 같은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라며 "다양한 흥행작을 통해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롱런하는 작품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시장 컨퍼런스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회사가 안정적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복지도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실제 넷마블은 1년에 최대 200만원에 이르는 현금성 복지카드를 제공한다. 본인 선택에 따라 마트나 쇼핑 시에 현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기혼직원 건강검진 프로그램, MRI 등의 실비제공, 명절 효도비 현찰 지원 등의 복지가 제공된다. 게임 흥행에 따른 부서별 성과급도 상당하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우병선 넷마블게임즈 인사팀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우 팀장은 "나 스스로도 여자고, 여성 리더들이 워낙 많은 조직이라서 유리천장이라는 것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수유시설도 곳곳에 갖춰져있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거에는 게임에 밤을 지세운 열정적인 분들이 입사를 많이 했는데, 요새는 상대적으로 게임에 대한 애정이 적은 분도 눈에 띈다"라며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기반·소리반 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꾸밈없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진솔하게 드러낸다면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서류·필기·면접 인턴십 4단계 허들…최종 입사는 내년 상반기
먼저 채용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30일까지 서류접수가 마감된다. 게임 유통을 책임지는 넷마블게임즈, 넷마블에스티,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파크 등 14개사에서 각각 직원을 채용한다. 입사 시부터 본인이 원하는 회사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결국 채용하는 회사마다 경쟁률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 셈이다.
이후 10월 둘째 주, 기다리던 서류 통과자가 발표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서류 발표 이후 2주 뒤, 넷마블 테스트라고 불리는 필기시험을 치른다.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기초 상식 등을 테스트한다. R&D직군일 경우에는 관련 전문지식을 가려낸다. 필기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11월 첫째 주 실무진 면접을 진행한다.
파트에 따라 다르지만, 글로벌 직무의 경우 면접 과정에서 불시에 외국어로 면접이 진행된다. 자기소개를 외국어로 암기하는 것을 거르겠다는 뜻이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해당 직무에 대한 관심 등을 체크하게 된다. 그리고 11월 중에 임원면접이 시작된다.
이 면접을 통과하면 12월부터 8~10주간의 인턴십이 진행된다. 인턴십 기간 동안, 넷마블 관계사들을 돌면서 넷마블이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이 진행된다. R&D 직군일 경우 인턴십에서 게임 개별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중간평가, 최종평 순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경쟁은 계속된다. 인턴십을 무사히 마치면 별도의 탈락자 없이 모두가 정식 채용된다. 이 같은 길고 긴 과정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최종 입사자로 확정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