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5% 가까이 급등하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16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47.09포인트, 4.89% 상승한 3152.26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599.62포인트, 6.45% 급등한 9890.43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57.02포인트, 4.98% 오른 3152.23포인트에 마감했다.
16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중국 증시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오른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세 가지 설이 돌았다. ▲중국 정부가 지수를 3000선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개입했다는 관측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지수에 중국 증시가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그것이다.
다만 이 중 어느 것도 중국 증시 급등의 뚜렷한 근거를 제시해주지는 못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후 중국 정부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며 장외시장에서의 마진대출에 대한 규제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소문이 사실일 경우 중국 증시에 대규모 유동성 투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오후 장에서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몰려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를 구성하는 1100개가 넘는 종목 중 하락한 종목 수는 7개 밖에 없었다. 다만 지수 급등은 최근 3개월 최악의 장세를 보였던 정보화기술(IT) 종목들이 주도했다. IT업종지수는 무려 9.6%나 상승했다. 중국 증시 일일 상승 제한폭이 10%라는 점에서 거의 모든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셈이다.
대표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씨틱증권의 주가도 이날 8.5%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도 오전 장에는 지지부진했다가 오후 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패턴이 나타났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511.43포인트, 2.38% 급등한 2만1966.66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200.44포인트, 2.07% 오른 9904.71포인트를 나타냈다.
한편, 일본 증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다만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됐다.
닛케이225평균은 145.12엔, 0.81% 오른 1만8171.60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0.36엔, 0.71% 상승한 1472.60엔에 마쳤다.
묘조 자산운용의 기쿠치 마코토 CEO는 "이날 상승세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도 어느 정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1% 하락한 120.29엔에 호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