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위원회가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신규 설립 대신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확대 개편하자는 은행권의 건의를 수용키로 했다. 금융위는 유암코의 대출약정을 기존 5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은행연의 건의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설립에 따른 시간 소요 및 인력 채용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유암코의 우수한 구조조정 인력 활용이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는데 보다 효율적이라 이유에서다.
또한 유암코의 경우 초기부터 시장조달(AA0)을 통한 자본확충도 가능하다는 점 등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기업 각 17.5%, 우리·농협 각 15%로 지분을 갖고 있어 당장 기존 6개 주주은행의 신규출자 부담이 없다.
또한 유암코는 2013년 1050억원, 2014년 574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해 신설법인의 초기 적자 운영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 현재의 현금흐름을 구조조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성 면에서도 부동산 PF정상화 뱅크 운영, 다수 기업재무안정 PEF GP 운용 경험 등 아직 초기단계인 우리 구조조정 시장에 가장 우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우선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안)과 비교해 구조조정 여력이 줄지 않도록 유암코의 기능을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동원 능력이 확충되도록 기존 5000억원의 잔여 출자약정을 적극 활용하되, 현재 5000억원의 대출약정을 2조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특히 NPL(담보부 채권인수 위주) 인수 기능 위주로 돼 있는 유암코의 기능을 대폭 탈바꿈해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 설립(안)과 비교해 규모 및 기능이 확대되면서 보다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 진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영중인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추진 T/F에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유암코, 은행권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전날 소속 은행의 의견을 모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신규 설립보다는, 유사 기능을 수행중인 유암코를 확대개편,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금융위에 건의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