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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9월 연준 긴축 베팅했다가 ‘참패’

기사등록 : 2015-09-2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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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기거래자 급격한 포지션 정리 나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점쳤다가 쓴 맛을 봤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 국채를 포함한 채권 가격의 하락에 베팅했으나 결과가 크게 빗나갔기 때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현장[출처=신화/뉴시스]
21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TD증권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하루 전인 15일 기준 채권 숏베팅 포지션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기거래자들의 예상대로 연준이 16~17일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면 쏠쏠한 차익을 올렸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을 유지한 것은 물론이고 회의 성명서에서 저 인플레이션과 해외 경기 둔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크게 강조하면서 채권시장이 랠리를 연출했다.

TD증권의 청 첸 채권 전략가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투기거래자들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파 기조를 보일 것으로 강하게 예상했다”며 “이 때문에 회의 이전 채권 매도 포지션이 크게 늘어났지만 회의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대폭 청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기준 채권 매도 포지션은 총 246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단기 미국 국채와 유로달러 선물 등을 포함한 수치다.

회의 후 국채 수익률은 투기거래자들의 예상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FOMC 전날 2.3%에 근접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 2.128%까지 밀렸다.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6일 0.81%에 거래됐으나 이날 0.7% 내외까지 떨어졌다.

연준 정책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앞으로 수년간 연방기금 금리의 상승 속도가 종전 예상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점도표의 내년 연방기금 금리의 전망치 중간값은 1.375%로, 지난 6월 수치인 1.625%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와 구겐하임 파트너스 등 투자은행(IB)들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을 내년에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연준 정책자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환경”이라며 “시장 급변동이 연말까지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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