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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전문가들은 연말 미국의 출구전략을 앞두고 최우선 선호대상으로 일본과 유럽 주식을 꼽았다. 일본 기업의 이익률 증가 유럽의 양적완화 효과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물론 엔화강세 전환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부담을 근거로 일본 주식을 매도하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 일본, 엔저 효과 지속..유럽, 유동성 장세 호재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글로벌자산배분 전략에서 일본 주식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다. KDB대우증권도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안으로 일본을 꼽았다.
엔저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등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스팍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일본 토픽스의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23%,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토픽스 주가순자산배율(PBR)과 주가수익배율(PER)은 각각 1.2배, 15.4배이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6배, 16.8배)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장은 "일본은 엔저 효과를 바탕으로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른 국가 보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것도 일본을 꾸준히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동반되면서 엔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2018년 9월까지 아베 재집권이 확정된 상황이라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 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적완화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 주식도 긍정적인 평가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유동성 증가는 4분기 산업생산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로존의 본격적 경기 회복세는 강달러에 따른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완화시켜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펀드 시장에서도 일본과 유럽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일본주식형펀드는 올해 7114억원이 유입됐다. 유럽펀드는 1월달만 제외하고 월별 기준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올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일본과 유럽펀드는 각각 6.21%, 6.38%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3.97%)을 크게 웃돌았다.
시미즈 유(Shimizu yu) 스팍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국면에서도 일본 시장은 전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다"며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선진국과 비교해 볼때 일본 주식시장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 한국證·하나금융투자 "미국 다시 볼 때"
다만 그간 일본 증시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엔화 약세가 바뀔 수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 주식도 하락할 수 있어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이사는 "만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유로랑 엔화 대비 달러가 약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유로화랑 엔화가 강세였을때 유럽과 일본 주식이 동시에 빠졌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그동안 일본, 유로존, 미국 순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렸지만 지금은 일본에 대한 상대매력이 다소 떨어졌다"며 "그동안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엔저를 전망하는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본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증시에서 순매도를나타냈다. 8월 7일 5010억엔 순매도에서 지난 9월 11일 주간에는 1조4200억엔으로 매도 규모도 확대됐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한 곳도 눈에 띈다.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에 기반한 것이라면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일본과 유럽을 긍정적으로 봤는데,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산배분을 추천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나면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이 단행된 후 선진국 증시가 다 같이 상승할 경우, 미국시장은 (경기 회복세가)좋다는 측면에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통화약세 환경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잇다며 특정국가보다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신 이사는 "단순히 선진국 주식 중 유망하다는 국가에 투자하는 곳보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선진국 지수형 추종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