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이번에 노사 대표들이 보여준 대화, 타협의 리더십이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나감으로써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화합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노사정 대표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
이날 오찬에는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안종범 경제수석과 최현숙 고용복지수석 등이 배석했다.
연두색 바지 정장을 입고 나타난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노사정위원회가 보여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계속 살려나간다면 (김대환 위원장을 바라보며) 아까 러시아에도 번역해서 보내줬다고 말씀하셨지만 이것이 한국형 노동개혁의 좋은 모델을 만들 수도 있겠다"면서 "과거 노동개혁에 성공해서 대도약을 이룬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과정에 노사 지도자 여러분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가 급속하게 저성장 추세로 들어가고 있고, 우리 경제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고통 분담을 해 주신데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어려운 결단에 대해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청년들이 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특히 한국노총에서 여러 가지 내부에서 진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17년 만에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게 된데 대해 국가의 미래, 후세 세대들을 위한 희생이었기 때문에 애쓰신 김동만 위원장님과 노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의 문제를 생가하면 그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학교 공부를 하고도 학원을 다니고 해외 연수까지 해서 여러 가지 스펙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어렵고, 설령 어렵게 취업했다 하더라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이 청년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에게도 얼마나 마음에 큰 무거움을 안겨드리겠는가 생각하면 이번 노사정 대타협은 각 가정, 또 각 세대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여러분들의 결단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또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실업급여를 확충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도 지금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노동개혁의 물꼬를 어렵게 텄는데 이것을 완성해서 정착시키기까지 앞으로의 과정도 정말 쉽지 않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