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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중국 중소기업…금리인하 무용지물?

기사등록 : 2015-09-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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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줄이고 민간 대출금리 오르고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수 차례 인하했지만 경제 동력인 중소기업은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는 실상이다. 경기둔화와 부실대출 증가를 우려한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여 물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국 민간융자종합금리지수인 원저우지수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16% 수준이던 중소기업의 1년 이상 대출금리는 현재 18%다. 앞서 4월에는 24%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4.6%로 총 1.4%포인트 인하한 것과 정반대다.

중소기업이 국내총생산의 60%, 도시 고용의 80%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부 부양책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올해 중국 경제가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경기둔화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경기둔화로 악성 부채가 증가하자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어서다. 실제 중국 4대 국유은행 모두 지난 2분기 악성 부채가 확대됐다. 인민은행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전체 대출은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신규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도 중소기업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자금 회수를 우려한 은행권은 기업 대출이력은 물론 기업과 주주들의 재무이력도 일일이 확인하고 나섰다.

선전 소재 레스토랑 창업자 로이 왕씨는 "대출 계약과 심사 과정이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문턱에 중소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림자금융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KPMG의 윌슨 팡 파트너는 "그림자금융권도 중소기업 대출에 점점 신중한 태도"라며 "과거 12~15% 수준이던 대출금리가 현재 20~22%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즈호 증권의 케빈 라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대기업이 산적한 채무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선 올해 중국 경제가 8% 성장을 하는 동시에 대출금리는 6.5%가 되어야한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16%가 넘는 대출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데 그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있기는 하느냐"며 반문했다.

노스스퀘어블루오크의 올리버 배런 애널리스트는 "통화완화 정책 혜택이 국유기업과 지방정부 대출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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