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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투자 '안 살아난다' 주가에는 得?

기사등록 : 2015-09-2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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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현금 자사주 매입에 동원될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의 본격적인 자본 투자가 아직 요원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규모 현금 자산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이 투자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사주 매입이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23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설비 가동이 지난해 11월 79%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사이 8개월에 걸쳐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찰스 슈왑은 통상 설비 가동률이 80%를 넘어설 때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자산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투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기업 설비 가동률은 6년 전 금융위기 이후 단 한 번도 80%에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일반적인 제조업계는 물론이고 유틸리티와 원자재 업체에도 해당된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기업들이 기존의 설비가 온전하게 가동될 때까지 기계나 장비, 각종 설비에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자본 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차대조표에 누적된 현금 자산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다.

시장조사 어체 비리니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연초 이후 8월 말까지 기업이 실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599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급증한 수치다. 또 2007년 1월~8월 기록한 최고치인 585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기업의 유기적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투입되지 못한 현금 자산이 주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 가고 있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보류도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역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의 주요 자원으로 동원됐다.

연준이 긴축을 단행할 경우 이 같은 연결고리가 깨질 여지가 높지만 정책자들이 뚜렷한 비둘기파 행보를 보이는 만큼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둔화되는 상황이 당분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이미 기업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주가 부양과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 경영진들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한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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