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조선 '빅3'의 3분기 수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액의 적자를 안긴 해양플랜트는 3억달러 수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관련업계 및 각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올해 신규 수주액 누계치는 9월말 현재 227억달러로 목표(471억달러) 대비 48%를 달성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98억달러로 연간 목표인 150억달러 대비 65.3%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이 연간 목표(191억달러) 대비 47.1%인 90억달러를, 대우조선해양은 38억달러로 연간 목표인 130억달러 대비 30%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26척, LNG(액화천연가스)선 2척,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3척, 고정식 플랫폼 2척, FPU(부유식 생산설비) 1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36척, LPG(액화 프로판가스)선 등 가스선 16척, 자동차운반선 6척, 기타 1척 등을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유조선 6척, 컨테이너선 11척, LNG선 7척, LPG선 2척, 특수선 1척 등을 수주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빅3는 연간 목표 대비 8%인 38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동안 4억달러(3%)를 수주하는 데 그쳤고 삼성중공업 11억달러(7.3%), 현대중공업 23억달러(12%)를 나타냈다.
또 조선 빅3의 3분기 중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액은 3억달러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없고 삼성중공업이 1척을 따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양과 플랜트의 신규 수주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 저조한 목표 대비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운 시황 침체 영향으로 상선 부문에서의 수주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클락슨 신조선 가격 인덱스는 133포인트로 한 달 째 제자리고 유조선, 벌크, LPG선, LNG선 운임 지수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조선사 건조 능력 대비 발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양플랜트 수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드릴십도 수요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대신증권은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2011년~2013년 수주한 잔량이 모두 인도되거나 공정 진행율 80~90%는 돼야 해소될 것이라며 향후 1~2년 수주액은 잘해야 150억달러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그동안 수주한 배들을 ‘잘 건조’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업체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361억달러, 대우조선해양 452억달러, 현대중공업 485억달러 등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발주처의 체인지 오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인도 지연 및 취소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