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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바겐세일] '반갑다 유커!' 유통업계 왕서방 맞춤전략 눈길

기사등록 : 2015-09-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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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지원에서 추첨 통한 신차 증정까지…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뉴스핌=함지현 기자] 택시비 지원에서 신차 증정 추첨까지. 
유통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귀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할 유커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맞춤형' 전략이 눈길을 끈다.

◆ '메르스 직격탄' 면세업계,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유커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면세점은 유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최근 메르스와 엔저현상이 겹치며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빠져나가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업계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양한 행사에 '8'을 활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8(八)이 '재산을 모으다'는 뜻의 '發(fa)'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지 올림픽'도 8월 8일 오후 8시에 개막한 바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먼저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에서 구매한 쇼핑 아이템과 함께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돕는 송영(送迎) 서비스와 추첨을 통한 신차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오는 15일까지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김포공항점에서 8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최고 13만원 선불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31일까지는 100% 당첨되는 스크래치 경품 행사를 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과 제주점에서 동시에 연다.

11월 26일까지 롯데면세점 전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추첨을 통해 북경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All New Tucson(全新途胜) 신차 2대를 증정하기도 한다. 12월 31일까지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송영(送迎)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각종 쿠폰제공부터 택시비 지원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서울점과 제주점에서는 300달러 이상 구매시 1000만원 선불카드, 500만원 선불카드, 100만원 선불카드, 1만원 선불카드, 더쿠 캐릭터 여행 파우치 등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즉석 당첨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된다.

택시를 타고 서울점에 방문하는 모든 중국인 고객에게는 택시비 영수증만 제시해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사은권(최대 2만원)을 제공한다.

워커힐면세점의 주제는 '시계'다. 대체로 중국인들에게는 시계 선물을 하지 않는다. 시계를 의미하는 종(鍾)과 마지막을 의미하는 종(終)의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워커힐면세점의 리모델링이 11월에 마감될 계획이지만, 시계와 보석을 다루는 부띠끄만 지난 2월에 먼저 오픈했을 정도로 시계구매가 많이 이뤄진다는 게 워커힐면세점측의 설명이다.

우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시계 브랜드 '론진(Longines)' 전시회를 통해 유커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183주년 기념 시계 전시'는 시계 브랜드인 론진의 183년 메이킹 히스토리와 함께 1800년대 제작된 시계부터 역사를 담은 시계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울러 명품 시계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15만원에서부터 최대 200만원 추가 금액할인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은 이 외에도 888달러 이상 구매 하는 고객에게 100% 당첨되는 '행운의 황금 로또볼 이벤트'를 통해 황금 열쇠, 국산 전자밥솥, 전자기기, 화장품 세트 등 경품을 증정한다.

◆ 백화점·화장품 업계도 유커맞이 '한창'

백화점들도 유커맞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이색 팝업스토어를 연다. 본점에서 다음달 11일까지 인기 캐릭터 브랜드인 '육심원'이 최초로 기초, 색조 화장품 라인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영플라자 '스타일난다'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10% 스페셜데이를 진행하고 럭키 드로우, 룰렛, 사은품 증정,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는 지갑으로 알려진 한국 전통 지갑 '소산당'을 금액과는 상관없이 중국인 구매 고객에게 1000개 한정으로 증정하고 있다. 또 중국인 웨딩 컨설팅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며, 한국 백화점에서 중국 현지 자택까지 제품을 배송해주는 '글로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다음달 31일까지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과 외국인 고객들에게 10%에서 최대 30%까지 가격할인을 진행한다.

대표적 유커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의 멀티브랜드숍 '아리따움'은 'Korea Grand Sale With ARITAUM(韩国购物季)'이라는 테마로 아리따움 명동6개점과 인사점·동대문롯데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인기제품인 에어쿠션에 이니셜을 각인해주는가 하면 가격에 따라 다양한 증정품도 제공한다.

면세채널에서는 설화수가 인기 상품인 '진설' 라인 5종 선물용을 출시했고, 라네즈는 면세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머드팩(미니포어 워터클레이 마스크)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에서 후 화장품을 구매한 중국인 고객 20명을 서울로 초청해서 경복궁 체험행사를 통한 궁중문화 소개와 함께 '후 궁중문화 뷰티클래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경절을 지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 유통업 전반에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구체적인 소비 회복 여부를 떠나 긍정적 모멘텀을 기대한다"며 "지난 메르스 이후 중국인 수요 회복은 성공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 국내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21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 국내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약 7%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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