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SK텔레콤 영업정지 이후 KT 공시지원금이 10만원 정도 올랐어요. 그래서 갤럭시S6를 구입하려면 KT를 선택하는 것이 좋죠. SK텔레콤 기기변경을 하려면 루나폰이 합리적이에요."
정부과천청사역 근처 휴대폰 매장 직원들의 이야기다. 1일 SK텔레콤 단독 영업정지가 시작되자 KT와 LG유플러스는 일제히 보조금을 상향했다. SK텔레콤 가입자 끌어오기 전략인 것이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은 루나폰을 내세우며 기기변경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기자는 오전 10시30분쯤 정부과천청사역 휴대폰 매장 5곳을 방문했다. 휴대폰 매장에는 다소 긴장감이 돌았다. 매장 직원들은 SK텔레콤 영업정지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손님이 어제부터 증가했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단통법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영업정지 전보다 보조금이 올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5만원 이상은 상승했다고 했다. 한 직원은 이통사에서 발송한 문자를 보여주며 "오늘부터 노트4, 노트4S, 갤럭시S6, A5가 보조금 혜택이 있는 단말기다. KT만 갤럭시S6 보조금이 1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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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매장에서 보여준 갤럭시S6는 KT로 신규가입할 경우 추가 지원금까지 포함한 공시지원금을 32만8900원까지 올려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추가 지원금을 포함한 보조금을 20만24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이 추가 지원금을 포함한 보조금이 16만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보조금 상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G3에 대한 보조금을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추가 지원금 6만9000원까지 더하면 7만500원에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루나폰을 방어수단으로 나선 모양새다. 매장 직원은 기기변경을 할 경우, 루나폰을 구입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루나폰 출고가가 44만9900원인데 추가지원금을 포함한 공시지원금 23만6000원을 받으면 실제 소비자가 지출하는 금액은 21만3900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불법 보조금은 없었다. 하지만 최대 지원금과 상응한 보조금으로 인해 이통시장의 가입자 변동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휴대폰 매장 직원은 "어제부터 기기변경이나 신규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아마 (기자)고객을 기점으로 오전에 20명 이상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3월 유통점에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35억원의 과징금과 7일 영업정지를 부과받았다. 이번 SK텔레콤 제재는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첫 영업정지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