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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리미엄으로 우뚝, 삼성ㆍ현대차 로고 전략 통했다

기사등록 : 2015-10-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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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Premium' 구축, 현대차는 제네시스로 '저가' 이미지 탈피

[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상표권 분쟁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브랜드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를 필두로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젠이나 파브 등 개별 브랜드를 버리고 ‘SAMSUNG’이라는 로고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프로미식축구(NFL)공식 후원사로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 삼성, 중국서 '三星 대신 SAMSUNG'만 상표 등록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이 중국에서 상표권 등록에 나선 것은 지난 1999년 삼성차가 중국 진출을 모색하면서다.

당시 삼성 측은 중국에서 '三星' 로고를 상표권으로 등록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엘리베이터 회사 로고(그림 좌)와 삼성전자 로고.
하지만 중국 당국은 '三星'이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결국 삼성은 SAMSUNG이라는 문자와 SAMSUNG과 타원형 마크가 결합된 지금의 로고만을 상표로 등록했다.

삼성전자 전직 임원은 "당시 중국 측에 상표권 등록에 대한 우리의 논리를 강력하게 제시했지만 '三星'이라는 글자가 흔하게 사용된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엘리베이터 회사가 'SAMSUNG'과 유사한 로고를 사용해 삼성 측이 정식 소송을 제기했지만 중국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 법원은 "타원형의 로고는 법적으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양사의 타원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삼성 측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한때 하우젠, 파브 등의 제품 고유 브랜드를 강조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다시 SAMSUNG으로 로고를 일원화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SAMSUNG=Premium'이라는 공식이 전 세계인들 머리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하우젠, 파브 로고를 없애고 배경 없이 문자 'SAMSUNG' 만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는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SAMSUNG이라는 로고를 빼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5.1%에서 2분기 12%로 대폭 증가했다.

◆ 현차, 제네시스 통해 저가차 이미지 탈피..NFL공식 후원사로 나서기도

현대차의 경우 2008년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디자인을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는 전면 그릴에 현대차를 상징하는 타원안의 'H'  로고를 붙인 반면 한국에서는 독자 엠블렘을 사용하고 로고를 적용하지 않았다.

북미 시장에서는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마케팅을 통해 '현대차=저가차'라는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가 작용했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를 강조하기보다는 제네시스 자체를 고급 세단으로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데 초점을 뒀다.

2008년 데뷔 이후 국내와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둔 현대 제네시스 <사진제공=현대차>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전략은 적중했다. 제네시스가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는 2008년 데뷔 이후 대형차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내달릴 정도로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나서는 등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명성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딘 에반스 전 스바루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을 영입해 미국 시장 공략 마케팅과 광고 업무를 일임했다.

◆ DAEWOO, 중남미와 중동서 명성 여전

삼성, 현대와 함께 90년대 말까지 세계를 무대로 뛰던 대우그룹의 'DAEWOO' 로고 역시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DAEWOO 브랜드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 포스코 그룹 소속의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 로고를 사용하는 동부대우전자 등으로부터 매년 30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중남미 수출 양문형 냉장고
2014년에는 동부대우전자가 18억원, 대우전자부품이 5억5000만원, 파키스탄 운수법인이 3억2000만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했다.

실제 동부대우전자는 대우 브랜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대우 로고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 30%대를 기록, 1위를 질주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쪽에서는 김우중 전 회장의 명성이 높고 대우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다"며 "멕시코 가전 매장에 가면 한국 제품 코너에 삼성, LG와 함께 동부대우전자 제품을 나란히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 이상 'DAEWOO'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이나 KDB대우증권은 로열티를 내지 않는다.

또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한 GM의 경우 '대우' 브랜드 사용권도 함께 헐값에 사들였는데 2010년 상호를 GM대우에서 현재의 한국GM으로 바꾸면서 대우차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은 한국GM에게 대우 브랜드 사용권을 돌려 달라는 공문을 보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추진 중인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에서 대우차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대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해 그 가치를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소유권자로서 사용권 반환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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