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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바닥 쳤나? 일본연금 공격 행보

기사등록 : 2015-10-0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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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펀드 자금 썰물과 엇갈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이 정크본드와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 규모를 늘릴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정크본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및 뮤추얼펀드에서 유동성이 썰물을 이루는 한편 가파른 손실을 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일본공적연금의 이 같은 결정은 투자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격 행보로 풀이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엔화[출처=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공적연금은 10여개의 자산운용사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계약이 정크본드와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이다.

노무라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투자를 맡을 예정이며, 유비에스(UBS)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는 유럽 투기등급 채권 운용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애쉬모어 재팬은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표시 채권에 전문성을 지닌 자산운용사다.

자산 규모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일본공적연금이 내린 결정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률 제고에 대한 압박이 날로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기등급 채권 가격이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장기 하락에 해당한다.

또 3분기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4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글로벌 정크본드 시장이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는 상황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취하자 일본공적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킨 애셋 매니지먼트의 후지와라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이번 행보는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시기적으로 정크본드나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3분기 글로벌 정크본드는 4.5%의 손실을 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4년래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한편 일본공적연금은 해외 채권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해외 채권의 비중이 13%로, 1년 전 11%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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