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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로열티 챙긴 와이디온라인, 매각 속도 붙을까

기사등록 : 2015-10-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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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판 돈으로 외형 확대…매각 가치 띄운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중견 게임사 와이디온라인이 '오디션' 분쟁을 마무리하고, 올 초부터 제기돼 온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효자 노릇을 했던 '갓오브하이스쿨'에 이어 PC 흥행작 '프리스톤테일'의 모바일 게임 개발도 본격화하면서 사업의 규모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규모를 키워 매각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경영진의 속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디션 분쟁 당시 6000원대까지 폭락했던 주가도 어느새 8000원선까지 끌어올렸다.  

2일 게임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이달 초 기업대상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중국 오디션의 게임 공급사인 나인유와 DB 사용(오디션 게임 데이터)에 관한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오디션을 중국에서 단독으로 서비스하게 된 나인유가 가입자 정보 등 기존DB 제공에 따른 로열티를 와이디온라인에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오디션'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엔터)가 개발한 PC 기반 리듬액션게임으로 와이디온라인이 10년간 퍼블리셔(유통)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수익 배분과 운영을 문제로 티쓰리엔터가 계약을 종료하면서 와이디온라인은 1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오디션의 매출 대부분이 중국 시장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와이디온라인은 중국 사업의 기반까지 잃게됐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오디션 운영업체인 나인유가 와이디온라인이 갖고있는 '오디션' 유저 DB(게임데이터)의 권한을 현찰로 보상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와이디온라인이 중국에서 나오는 오디션 수입 3~5년치의 10% 가량을 일시금으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을 큰폭으로 개선해 추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협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이날 오전, PC 흥행작인 '프리스톤테일'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더불어 상반기 흥행작인 갓오브하이스쿨의 iOS 버전 출시도 이달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 시 확보한 현찰을 바탕으로 신작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와이디온라인이 이처럼 외형을 확대하고 단기 실적 개선에 혈안이 된 이유는 일반적인 게임사와 달리 최대주주가 미래에셋 계열의 사모펀드 '시니안유한회사'로 전체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투자회사가 게임사의 주인인 만큼,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매각하겠다는 것이 '시니안유한회사'의 공식입장이다.
 
이미 지난 3월과 7월, 모두 두 차례 조회공시를 통해 "지분매각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언제든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의중을 밝힌 셈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원하는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 '오디션'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월, 6000원선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8000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업계에선 신작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 후 주가 1만원선을 매각 시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디온라인이 최근에도 기관투자자 3곳을 대상으로 매출과 관련된 PT를 진행할 만큼, 경영진이 매각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장은 매각 주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결국 중국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2분기에 매출 93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4.7% 상승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시가총액은 총 18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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