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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내실화 투자유치 추진"

기사등록 : 2015-10-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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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현대위아 등 인수 후보" 거론..매각설도 제기돼

[뉴스핌=정연주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사업에 이어 공작기계 사업 정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꾸준한 매출이 나오는 몇 안 되는 산업군인 만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 사업의 내실화 및 강화를 위한 투자유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일 익명을 요구한 두산인프라코어 내부관계자는 "공작기계 부문을 따로 떼서 파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있다"며 "임원진 중 절반 이상이 회사를 나간 상황인 가운데 공작기계 관련해 창원에 배치된 핵심 인재들의 이탈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도 "매각설과 함께 한화, 현대위아와 SK 정도가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3일 개최된 제10회 두산 국제공작기계전시회(DIMF)에서 참관객들이 공작기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9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11.7% 각각 줄었다. 한때 2조원을 넘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건설기계는 1조46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보다 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 줄어든 8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공작기계의 매출은 3576억원으로 0.7%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4.9% 줄어든 4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건설기계는 5.6%, 공작기계는 11.5%로 차이가 있어 공작기계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기준 연간 총 차입금은 6조원을 넘는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밥캣 프리IPO로 7000억원 수준의 자금 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차입금 상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2%로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300%를 훌쩍 넘어선다. 

이에 최근 회사 측에서도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등으로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개편 후 사업부문은 헤비BG, 엔진BG와 공작기계 BG로 나뉘었으며 기존 방산부문은 이미 두산DST로 분할돼 주관사까지 선정,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캐시카우였던 공작기계 부문이 매각된다면 엔저에 따른 대외 경쟁력 저하 가능성이 고려됐을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엔진과 건설기계 등의 사업군의 시너지 효과는 있지만, 공작기계는 그렇지 않아 매각설이 심심찮게 거론됐다는 전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계 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데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공작기계 경쟁력이 예전 수준으로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부문 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앞선 회사 내부관계자는 "물론 공작기계가 거의 유일하게 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건설기계를 건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회사 수뇌부를 향해 밥캣을 비싸게 샀다는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어서다"라고 설명했다.

매각 니즈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SK의 경우 그간 제조업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공작기계 내수부문에 집중된 현대위아는 수출에 특화된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세일즈망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완전 매각보다는 '지분 양도'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내 엔진부문의 수익이 이제 막 나기 시작했고 메인인 건설기계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산업 전부를 매각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지분을 넘기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투자유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전방산업 및 시장환경이 악화돼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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