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9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이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경제전망이 악화되면서 정크본드가 매도 압력에 노출될 것이며, 미국 금리인상 기회도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헤드라인 수치가 14만2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인 20만건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8월 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된 데 따라 9월까지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은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 공동설립자는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 부진을 계기로 미국 주식시장과 정크본드 등 위험자산이 대규모 매도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CEO <출처 = 블룸버그> |
그는 "시장이 제대로 하락하지 못했던 것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보유하고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빨리 팔고 빠져 나와야 시장이 비로소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성장 전망을 낮추겠다고 밝힌 것처럼 시장도 곧 관점이 변할 것이며, 정크본드가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정크본드는 4년래 최저 수준이고, 신흥시장은 6년래 최저이며, 원자재시장은 지난 1995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 국채는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10년물 수익률이 2% 아래까지 떨어졌다.
릭 리더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이번 고용지표 결과는 그간 추세에 비해 실망스러웠다며 이번 달은 물론 앞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더 CIO는 "연준이 지난달에 금리인상을 포기한 후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왔다"며 "이를 감안하면 10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은 지난 3년간 경기회복이 진행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경제는 과거 13년간 창출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리더는 "미국 경기회복과 발맞춰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만 연준이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3월이나 6월, 9월에 금리인상을 했어야 했다"며 "앞으로 금리를 올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는 데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12월에라도 금리인상을 하는 게 아예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 존 힐센래스 기자는 미국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왔지만, 미국 경제전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미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