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 대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5%에서 3.2%로 0.3%p 내렸다.
IMF는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3.1%보다 0.4%p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각각 2.0%, 4.0%로,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0.1%p, 0.4%p 내렸다.
이에 따라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3.3%보다 0.2%p 떨어진 3.1%로 전망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4%였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회복, 신흥개도국 경기둔화 심화로 지난 7월 WEO 업데이트 전망 대비 2015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2.6%로 0.1%p 올랐고, 일본은 0.6%로 0.2%p 떨어졌다. 유로존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평균 1.5%로 지난 7월과 전망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신흥국 중에는 인도가 7.3%로 0.2%p,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4.6%로 0.1%p 낮아졌다. 중국은 지난 7월과 똑같은 6.8%로 전망됐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3.8%, -3.4%로 지난 7월 대비 0.4%p, 1.5%p 내렸다.
미국은 낮은 에너지 가격, 재정적 장애(fiscal drag) 축소, 대차대조표 강화, 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은 낮은 유가, 완화적 통화정책, 유로화 절하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나, 잠재성장률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일본은 추가적인 양적·질적 완화, 낮은 유류·원자재 가격, 주가 상승 등으로 점진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흥국은 중국 침체, 원유 및 원자재 수출국 성장 약화, 원유 수입국의 저유가 효과 미흡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자산가격 급변동과 낮은 잠재성장률, 중국 경기침체 우려, 낮은 원자재가격 그리고 달러화 강세 심화 등 하방리스크는 상존한다.
선진국은 그리스 사태, 소비위축, 낮은 물가 등이, 신흥국은 중국 성장체제 전환, 원자재시장 재균형 지연, 기업 대차대조표 외환노출 증가, 자산가격 급변에 따른 자본흐름 변동 등이 위험요인이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도 지난 5월 3.5%에서 이번에 3.2%로 0.3%p 내렸다.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각각 2.2%, 4.5%로,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모두 0.2%p씩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0.2%p 떨어지며 3.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에 따른 정책방향으로 IMF는 실질 및 잠재성장률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IMF 측은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대차대조표·신용공급경로 강화, 거시건전성조치 활용, 글로벌 재균형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수요 중심의 구조 개혁 등이 필요하다"며 "신흥국은 성장 촉진과 함께 위험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며, 신속한 구조 개혁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WEO 7월 업데이트에는 포함되지 않아, 이번 전망에서는 5월 한국-IMF 연례협의 최종보고서 결과치를 활용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