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연말까지 국제유가의 상승여력이 크지 않지만 하락가능성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급반등하기 어렵지만 현가격대에서 분산투자관점에서 매수를 권한다는 입장이다.
10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의견은 유지 7표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 6표로 뒤를 이었다. 비중확대를 제시한 곳도 2곳 집계됐다. 적극축소 혹은 적극 확대를 권고한 곳은 없었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3분기 국제유가(WTI기준)가 배럴당 7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연말까지 40~60달러 내의 박스권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일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시티은행의 경우 평균 39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이란이 추가로 원유를 생산할 수 있고 글로벌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수요도 어느 정도 한정돼 있다"며 "추가적 하락이 심하지 않고 40~6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해도 하방경직성을 갖춘만큼 파생결합사채(DLS)로 투자할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원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10월부터 성수기에 돌입한다는 점도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다.
실제 가격도 하단을 점차 낮추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WTI는 전날대비 배럴당 49.43달러에 마감하며 50달러 선에 다시 다가섰다.
지난해 말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53.27달러였다. 당시는 과잉 공급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진행되는 시점이었지만 올해말 기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DLS 수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최근 WTI혹은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에 포함한 DLS는 대부분 2~3개 종목을 함께 엮어 연 6~8%대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발행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WTI(WTI최근월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DLS는 모두 50개에 달한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연초 이후 이란 공급이슈 등으로 일시적으로 중단한 (원유 기초자산)DLS를 지난달부터 다시 발행하고 있다"며 "셰일 업체 등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어 국제유가가 45달러 선에서 움직이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데다 홍콩항셍지수로 ELS를 발행하지 못하는 것과 맞물려 업계 전체적으로 발행량이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을 눈여겨 볼 만하다.
원유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은 'TIGER원유선물(H) ETF', '신한 브렌트원유선물(H) ETN' 등이 있다.
또, 원유 생산 기업에 연동된 ETF도 있다. KB자산운용의 'KStar 미국 원유생산기업 ETF'는 원유선물에 직접 연동되는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다.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금에 대한 투자의견은 유지가 8표, 축소가 6표로 나타났다. 곡물투자 역시 유지 8표, 축소 5표로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