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각) 장중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터치했다.
내년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데 이어 오는 21일 산유국 회담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유가 폭락을 초래한 수급 불균형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배럴당 50.07달러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일정 부분 반납, 배럴당 4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폭은 3%를 웃돌았다. 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밟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에우로지오 델 피노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이 오는 21일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PIRA 에너지 그룹의 게리 로스 대표가 “석유가스 업계에 대한 새로운 자본 규제가 원유 수급 불균형을 바로잡는 한편 유가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올해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번 주 유가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탔지만 추세적인 턴어라운드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9월 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꺾이면서 유가가 9% 치솟았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골드만 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골드만 삭스는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하며, 내년 수급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가 강세가 펀더멘털이 아닌 단기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