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컴퓨터 업체 델이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 EMC를 인수한다.
EMC는 세계 1위 스토리지 업체이며 델 역시 세계 2위 서버 업체로, 양사가 합병할 경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12일 델이 EMC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현금과 지분교환을 합쳐 주당 33달러이며, 현재까지 델의 자회사인 VM웨어의 가치를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VM웨어가 주당 8달러 선으로 가치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VM웨어 전체의 시가총액은 323억달러, EMC 시가총액은 536억달러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브라이언 마 IDC 애널리스트는 "델은 단순한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에서 기업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EMC는 델의 사업영역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로나 벤처그룹의 매트 매킬웨인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인수는 다음 개발자 세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C는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3.55% 급등했다. EMC는 앞서 IT 환경이 급변하면서 주주들로부터 주가 부양 압력에 놓였었다. 이전에는 HP와 EMC의 합병 방안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최근 델과의 협상이 급부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