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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회장 "노벨상 받기 위해선 한의학 지원 강화해야"

기사등록 : 2015-10-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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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의학에 1조원 쏟아부어… "투유유 노벨상 수상 계기 삼아야"

[뉴스핌=이진성 기자]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12일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한의학 지원을 강화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이 중의학을 육성·투자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중의학 육성지원의 결과라고 열광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60여년 전부터 매년 1조3600억원을 중의학에 투자해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에 중의학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의사가 있다"며 "중의사보다 수준이 더 우수한 한의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12일 오후2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 기자회견 현장.
中, 중의학 육성해 '노벨상'수상…한의학 예산의 50배↑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투유유 교수는 개똥쑥을 이용해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다. 항말리리아제 주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개똥숙이라는 약재에서 추출한 것이 놓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같은 연구는 중국 정부의 투자가 뒷받침 됐다. 

중국의 중의정책을 관장하는 위생부 중의약관리국은 중의학 연구개발 비용으로 연간 1조36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한의약 관련 예산은 연 114억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한의정책을 관장하는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의 연간 예산은 중국의 50분의1수준인 220억원에 불과하다. 

복지부 연구개발(R&D)비 항목을 보면 더 크게 차이난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예산 3596억원 가운데 한의약 관련 연구 예싼은 114억원에 그쳤다.  복지부 전체 예산 가운데 한의약분야 지원 비율은 0.45% 수준인 것이다.

김 협회장은 "예산을 비롯해 한의학연구원은 정규직 기준으로 143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임상연구를 위한 산하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중의과학원에 근무하는 인력은 6000명에 달하고 산하에만 중의학 임연연구를 위한 6개의 병원이 존재하는 중국과 크게 비교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협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기준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귀와 목과 방풍, 오가피 등으로 만든 활맥모과주의 처방은 한약이지만 이 한약재들을 가지고 알약을 만들면 레일라정이라는 양약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감사원에선 천연물신약 정책으로 국가 재정 3092억원과 건강보험 재정 1조979억원이 투입됐지만 실패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식약처의 잘못된 고시로 제대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잘못된 고시로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투입해 엉터리 약을 만들어 냈다는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식약처는 여전히 한약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현대화된 과정으로 만들면 양약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싶지만 이러한 제도들로 인해 한의사들의 의지가 꺾여버리는 것이 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로 한의학 '글로벌' 진출 차질

이날 의사시험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중의사들은 미국 의사시험을 볼수 있는 반면 한의사들은 의사협회의 방해로 자격을 박탕당했다는 것. 실제 해외진출의 기본 요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의과대학목록에도 중국의 31개 중의대는 목록에 포함돼 있다. 반면 한의대는 대한의사협회의 요청으로 목록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김 협회장은 "한의사협회가 북한과 러시아와의 교류를 통해 잠북교류협력에 기여하고 유럽진출을 위해 러시아 태평양 의과대학과 함께 유라시아메디컬센터를 설립했다"며 "그러나 정부 부처의 비협조로 인해 진척이 더디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을 수상한 투 교수를 비롯해 중국 총리 등이 노벨상이 중의학의 성과라며 더 육성해야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더이상 한의학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중의학 과학화, 현대화를 통한 미래가치 창출에 투자한 성과들이 지금 나오는 상황이다. 과학분야의 첫 노벨상 수장자가 중의학을 통해 나왔고, 아르테미시닌과 같은 많은 중약을 개발해 연간 4조원이 넘는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호주에서 열린 중의센터건립서명식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중의학을 알리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투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중의학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충할 뜻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협회장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한의학 과학화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협회장은 "한의학 연구 및 임상 인프라를 확충해 현대화를 위한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의료기기 사용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10년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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