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5일 오전 3시5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표출 됐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공매도 전략으로 상위 1%의 수익률을 낸 중국 펀드가 주식 매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버블이 상당 부분 빠진 상황이며,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전략으로 연초 이후 22%의 수익률을 기록한 유안타 뉴 차이나 펀드가 노선을 수정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펀드의 제프 예 매니저는 “중국 증시의 버블을 부풀렸던 공기가 상당 부분 빠져 나왔다”며 “전반적인 주가 수준이 합리적이며, 저가 매수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T 섹터에 관심을 둘 것을 그는 권고했다. IT 종목들의 주가수익률(PER)이 10개 주요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CSI300 IT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30배에 거래, 지난 6월 56배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증시 전반적으로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주가 안정화 정책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를 감안해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주류 업종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세 역시 관련 종목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훈풍을 내기 시작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최근 거래량이 9월30일 기록한 1년래 최저치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증시 변동성은 1997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뒤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 뉴 차이나 펀드는 중국초상은행과 주류 업체인 귀주 마오타이, 시아순 로봇 등의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IT 섹터에서는 광저우 하이 타겟 내비게이션 테크와 텐센트 홀딩스를 포함한 일부 종목의 비중을 축소, 전체 비중이 지난달 16%에서 7.3%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중국 IT 섹터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IT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 펀드매니저는 “중국 증시에 대해 더 이상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옥석을 가리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