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블랙록은 3분기 순이익이 8억4300만달러, 주당 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9억1700만달러, 주당 5.37달러를 하회하는 결과다. 다만 이는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19명의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주당 4.58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세계 경기 불안에 금융시장 난기류가 더해져 신흥국 통화가치가 연쇄 폭락한 반면 달러화는 여전한 강세 기조를 유지한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분기 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2011년 이후 최악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달러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10~15%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약 달러화가 신흥국 통화에 더 강세를 보일 경우 이는 극도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블랙록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은 신규 자금을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3분기 장기 순유입은 350억달러로 전년 동기 290억달러에서 증가하며 3분기 만에 다시 순유입 전환했다. 지난 2분기 블랙록은 73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자금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펀드와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각각 66억달러, 233억달러의 자금을 넣었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59억달러를 투자한 반면 인덱스펀드에서는 7억700만달러를 회수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직전 분기 4조7200억달러에서 4조5100억달러로 5% 가량 감소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랙록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33% 오른 322.47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블랙록 주가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