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고분양가 논란이 일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있지만 계약까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이 갈리는 것. 입지나 브랜드로 봤을 때 청약 성공이 당연하지만 해운대 우동 지역 집값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부산지역 최고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점은 계약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요소라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1순위 청약접수에서 839가구(특별공급 43가구 제외) 모집에 1만4450명이 접수해 평균 17.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137명이 접수해 6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244.61㎡(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시행사인 엘시티 측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입지와 단지에 대한 가치를 수요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기영 엘시티 이사는 “청약자들이 해운대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희소성과 입주민을 중심으로 설계한 단지의 차별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높은 분양가를 두고 많은 조명을 받았으나 1순위 마감을 통해 모든 우려와 논란을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사진=엘시티> |
더구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투기 수요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팀장은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의 청약이 많았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청약 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택 분양 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이 계약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며 “지나친 고분양가로 향후 분양가 방어가 이뤄질지 여부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고 68억원의 분양가 책정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가격 부담은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또 입주시점에 부동산경기가 지금보다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입주자 피해도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고분양가 논란에 비해 청약경쟁률은 선방한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부산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 보다 낮은 수준으로 초기 ‘프리미엄’이 계약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부담은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며 “공급과잉, 금리인상, 입주 적체 현상과 맞물릴 경우 미입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단기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마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2730만원으로 역대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320㎡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7억6000만원으로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3㎡당 분양가는 7002만원으로 3.3㎡당 7000만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고분양가에도 지난 주말에는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이 5만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 역시 올해 부산지역에서 개관한 견본주택 방문객 수 중 최대치로 추산된다.
한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이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조성되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착공식을 가졌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