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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민예원 기자]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2위 SK텔링크 가입자수 차이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 SK텔링크는 1위 사업자 등극을 예약했지만 오히려 당국과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도 접수한다는 시장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통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예상됐던 시나리오라는 반응이다.
16일 업계 및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CJ헬로비전 누적 가입자 수는 86만716명, SK텔링크 누적 가입자수는 83만4214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격차가 3만명 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8월에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누적 가입자 수가 1만명 정도로 격차가 줄었다. 전체 알뜰폰 시장 규모는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SK텔링크는 1위 사업자 등극을 눈앞에 뒀지만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업계에서 1위인데, 자회사인 SK텔링크까지 알뜰폰 업계에서 1위를 하게 되면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링크가 알뜰폰 업계에서 1위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규제 대상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알뜰폰은 망을 차용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시장영향력이 적어 특별한 규제가 없다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알뜰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위 사업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
게다가 SK텔링크는 CJ헬로비전과 비교했을 때, LTE망 전환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망 품질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자회사라는 브랜드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SK텔링크 역시 1위 사업자를 놓고 CJ헬로비전과 경쟁을 하되,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입장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우리도 사업자인데, 1위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SK텔링크의 성장을 키우려면 소비자가 알뜰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파이를 키우기 전에 SK텔링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SK텔링크는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이용자 혜택, 질적 성장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