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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타는 카카오택시..고급택시 손님 잡는다

기사등록 : 2015-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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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cc급 고급차ㆍ전문기사 확보해 시범사업..카카오페이까지 '붐업'

[뉴스핌=이수호 기자] 빠르면 이달부터 '카카오택시'앱으로 벤츠 E클래스 등 고급 승용차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단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은 카카오페이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20일 카카오는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택시의 고급버전인 '카카오 블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벤츠 E클래스 등 고급 수입차가 주력인 카카오 고급택시는 일반 중형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비즈니스 수요와 관광 등에 적합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시범사업부터 카카오페이 결제를 의무화해 핀테크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고급택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수익 모델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소개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배기량 3000cc급 '카카오 벤츠'가 온다..호출·예약제로 운영

이달부터 카카오는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주식회사 하이엔과 손 잡고 고급택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각각의 주체가 기사 모집과 교육, 차량 수급, 앱 개발 등을 담당한다.

먼저 서울택시조합은 서울 시내 택시 회사들의 고급택시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하이엔은 전문기사 교육 과정과 기사 및 차량 관리, 카카오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다. 각각 운영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를 배분받는 형태다.

당장 이달부터 벤츠 E클래스 등 3000cc급 고급 차량 약 100대와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200여명의 기사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시의 서비스 인가를 받고 이르면 빠르면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 블랙'이라 불리는 고급택시는 기존 중형택시 및 모범택시와 달리 요금 미터기나 별도의 외부 택시등이 없다. 또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행 가능하며 요금은 신고제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향후 수요에 따라 200대~1000대까지 차량을 늘릴 예정이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기본 요금은 8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거리와 시간을 합산한 금액이 부과된다. 최종 요금 수준은 서울시와 이달 중 협의가 완료되면 적용할 방침이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대략적인 요금은 대략 기존 중형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약 2만6000원, 강남에서 분당까지 3만2000원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블랙의 기사들은 일정 기간 교육을 수료해야하며 정장 유니폼을 착용한 상태로 손님을 맞게 된다. 특히 사납금이 없는 완전 월급제를 도입해, 기사들의 운행 여건을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오광훈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라며 "오픈하면서 여러 미흡한 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급택시로 수익 잡고..카카오페이로 핀테크 '물꼬'

카카오 블랙이 일반 택시와 다른 점은 자동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택시 내부에는 별도의 미터기가 없으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앱과 GPS, 클라우드 서버 등을 통해 거리와 속도를 기반한 요금을 자동 산정한다.

이로 인해 하차와 동시에,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카드를 통해 자동 결제된다. 이동 중에도 앱을 통해서 자신의 요금을 미리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측은 지속적으로 승객 앱과 카드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자체 카카오 보안시스템을 탑재했다.

                                                         <사진제공 = 카카오>
결국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카카오 고급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선 카카오페이에 먼저 가입이 돼 있어야 한다. 현재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신한카드, 씨티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는 다음달에 롯데카드, 하나카드, NH 농협카드 등으로 제휴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와 함께 동반 성장을 꾀한 이유는 기존 카카오택시가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누적 다운로드 1600만건, 택시기사 가입 15만명 등을 기록하며 사실상 국내 콜택시 업계를 집어삼켰다. 다만 별도의 돈을 받지 않아, 카카오 입장에선 서비스를 흥행시켜 놓고도 과도한 마케팅비 탓에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카카오 블랙을 통해 수수료를 배분 받고,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를 늘리게 되면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에 물꼬를 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와 T맵, 티머니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있는 와중에 카카오가 택시 시장을 선점한 만큼, 고급택시 시장도 빠르게 선점 될 것"이라며 "다만 생각보다 고가인 요금 탓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몰릴 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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