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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지준율 인하…수신금리 상한 철폐(상보)

기사등록 : 2015-10-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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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달성 쉽지 않다'…5중전회 앞두고 단행

[뉴스핌=김성수 김사헌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23일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다. 또한 수신금리 자유화를 실시함으로써 금리자유화의 가장 위험하고 힘든 단계에 진입했다.

인민은행 <출처=블룸버그통신>
인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는 1.5%, 동일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35%로 각각 25bp(0.25%p)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 지급준비율도 17.5%로 종전에서 50bp 낮췄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상업은행고 지방 금융기관 예금상품에 대한 수신금리 상한선을 없애 본격 금리 자유화를 선언했다.

◆ "추가 금리인하 여지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금리와 지준율 동시인하 결정의 기본 배경에 대해 "작금의 국내외 여건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아직 다소간 하방 압력에 노출되어 있어 경제 구조전환과 안정 그리고 건강한 발전에 필요한 우호적인 통화 및 금융 여건을 창출하기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경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기초해서 결정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CPI)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국내 투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엇갈리고 있는 데다,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물가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해서는 "최근 외환시장의 기대가 안정되고 유동성 여건도 중립적이지만, 이 시장의 앞으로 변화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10월 중앙물류세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통화정책은 전반적으로 완화적이며, 앞으로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필요한 조정을 강화하고 나아가 적절한 금융통화 여건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민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수요가 감소하기 않도록 하는 동시에 과도한 부채비율 증가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 경제와 물가 여건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정책 수단의 조합을 통해 적정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 1년 대출금리 추이 <출처=PBoC, 블룸버그. FT에서 재인용>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 인하한 것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 7%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올 3분기 성장률은 6.9%로 예상치 6.8%를 웃돌았지만, 2009년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7%대가 깨져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오는 26~29일 베이징에서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 전회)를 앞두고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였다.

◆ PBoC 결정, BOJ-ECB로 이어지나 "위험자산 랠리 지속"

조지 매그너스 UBS그룹 선임 독립 경제 자문가는 "경제가 활력을 잃고 기업 부문에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되다 보니 인민은행이 통화완화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물론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홀딩스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 공동대표는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중국 정부가 진흙 속에 빠진 경제를 끌어내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고, 지준율 인하는 대량 자본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완화 통화정책과 안정적인 환율 간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본토 위안화 환율과 역외 위안화 환율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질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중국은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고, 믿고 의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시티그룹의 루이스 코스타 신흥시장 전략가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발언 이후 나온 소식이라 주식시장 등의 반응이 강력했다. 시장은 이제 G3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알빈 탄 외환 전략가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과감한 추가 완화 시사 발언을 내놓은 뒤 나온 중국의 완화 결정은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에 추가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조달금리 하단선을 철폐한 뒤에 수신금리 상한을 철폐한 것은 가장 쉽지 않은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수신금리 상한 철폐에 대해 오토노머스리서치의 샤를렌 추 파트너는 "예금금리 상한선을 철폐한 것은 금리자유화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의 완화정책 소식에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달러 당 6.3958위안으로 떨어지며 4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김사헌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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