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우리는 가맹점을 가족, 패밀리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3월 전세기 25대를 동원해 전국에 있는 패밀리가 모이는 1박2일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틀 동안 모든 점포가 문을 닫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전세기 띄우고 먹고 자고 하는데 40억원을 사용했습니다. 하루 매출이 35억원인데 행사 이틀 동안 70억원을 포기했습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살 수 있습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2015 경주 컨벤션' 특강에서 BBQ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패밀리와의 소통을 꼽았다.
윤 회장은 "패밀리 간담회를 매년 1회 여는데 가장 신경 쓰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은 패밀리에겐 본사 직원에 준하는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설명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업계 성공을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내수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이 살 길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것. 이를 위해 윤 회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로 압축되는 코발라이제이션(Korea+globalization) 개념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맥도날드와 KFC는 미국 내수시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은 5000만명에 불과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BBQ 치킨은 한국적인 것을 현지 문화에 맞게 접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홍근 제네시스 BBQ회장이 지난 23일 경주에서 열린 '2015 경주 컨벤션'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제네시스 BBQ> |
이날 강연자로 나선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도 상생과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지금의 자본주의는 무정부 상태로 시장도, 정부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업계가 기업가치와 사회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랜차이즈업계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교수는 한 유아용품 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신생아는 한해 평균 40만명인데 중국은 1800만명이라는 것. 더욱이 중국은 1인 1가구 산아제한 정책이 사라져 신생아가 폭증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조 교슈는 "유아용품 시장만 봐도 중국이 한국보다 60배 넘게 큰 시장"이라며 "한국 요식산업의 성공틀을 중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관으로 연 '2015 경주 컨벤션'엔 조동민 회장과 김용만 명예회장을 포함해 프랜차이즈업계 종사자 300명이 모였다. 이들은 공유가치창출(CSV)과 외식프랜차이즈기업의 지속성장전략, IT경영 등의 특강을 들었다.
조동민 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의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의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