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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오, '비보' '오포' 내세워 샤오미·화웨이 아성에 도전장

기사등록 : 2015-10-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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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중국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두고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동안 부부가오(步步高, 002251.SZ)가 한솥밥을 먹었던 '오포(OPPO)'와 '비보(vivo)'를 앞세워 '조용한' 반격을 시도하며 샤오미와 화웨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샤오미 등 다수 로컬 스마트폰 업체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던 사이 부부가오 계열사로 알려진 오포와 비보는 오히려 오프라인 루트를 강화, 3·4선급 중소형도시에서의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샤오미·화웨이의 대항마로 부상했다고 턴센트 IT 채널이 전했다.

샤오미가 온라인 판매전략에 성공한 이후 2011-2013년 다수 중국 로컬업체들이 샤오미 마케팅 전략을 모방했지만, 오포와 비보는 오히려 오프라인에서의 우위를 다지면서 '입소문'을 내는 데 효과를 봤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8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크다.

인터넷 판매전략 선풍을 일으켰던 샤오미 또한 최근 오프라인 체험관인 '샤오미즈자(小米之家, 샤오미의 집)' 개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9개의 '샤오미즈자' 가 문을 열었지만, 오포와 비보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평판을 얻은 뒤 오포와 비보는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 상당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세에 나섰으며,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손을 잡고 퀄컴 칩을 탑재한 4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4G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2013년 샤오미가 스마트폰 칩 공급원 다각화를 시도하자 그간 샤오미에 부품 공급을 전담해온 퀄컴은 샤오미 견제를 위해 비보와 오포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한 바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2014년 4G 네트워크 보급을 확대한 뒤 1년 만에 4G 가입자 수가 1년 만에 9000만 명을 돌파하자 비보와 오포 스마트폰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났다.

턴센트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보와 오포의 스마트폰 총 판매량은 36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와 오포의 경영구조 최상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부가오를 기준으로 본다면, 부부가오 계열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샤오미의 글로벌 판매량(3470만대)과 화웨이의 중국 판매량(3100만대)을 앞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비보와 오포의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합계는 17%에서 2분기 18%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보와 오포의 점유율 합계 기준 부부가오가 1·2분기 모두 샤오미와 화웨이를 앞선 것이다.

한편, 비보는 부부가오의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발해 독립했으며, 오포 역시 사실상 부부가오의 '자회사'적 성격이 강하다. 돤융핑(段永平) 회장과 함께 부부가오 설립에 참여한 천밍융(陳明永) CEO가 오포 창립자이지만, 업계는 돤 회장이 오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오포 지분 역시 상당 부분 부부가오가 보유 중일 것으로  분석한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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