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채권단이 제시한 고강도 자구책에 대해 최종 동의키로 결정하면서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대우조선 노조가 자구책에 동의하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곧바로 경영정상화 지원으로 선회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에도 숨통이 틜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동시에 산업은행은 이사회에서 지원 방안이 결의되면 같은 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개월간 벌였던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지원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신규자금 지원 등을 포함해 약 4조3000억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조~3조원의 신규대출 후 출자전환 등이 유력하게 거론중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의 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하면 대우조선은 오는 11월 만기가 도래되는 회사채 3000억원의 급한 불부터 끌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내년 4월과 9월 각각 3000억원과 4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또한 갚을 수 있게 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회사 유동성으로는 어떻게든 버텨볼 수도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아주 시급하며 하루빨리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대우조선에 4조원 규모의 지원을 전면 보류키로 결정하면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제동이 걸렸지만, 지난 26일 대우조선 노조가 극적으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키로 최종 결정하면서 대우조선의 정상화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간 쟁의행위 금지와 임금 동결 등의 내용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 수용이 노사 상생의 최선책이라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긴급발표문을 통해 "7000여 조합원, 5만여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16대 집행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전체 구성원의 생존을 위해 뜻을 굽히는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고, 사측 역시 비핵심 자산과 보유 자산 처분에 나서며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 대우조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역대급의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1조21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554억원으로 24.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1조36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만 4조3003억원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