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정부가 해운산업 재편을 위해 업계 1위인 한진해운과 2위인 현대상선간 합병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28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현대상선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을 받았고,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합병에 대한 검토 요청을 받았으나 검토한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서는 요청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합병관련 내용을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는 해운 등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연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경영진에게 금융과 세제지원 등을 앞세워 합병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으로 해운업 불황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사전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 2년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 모기업인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매각이 불발 되면서 유동성 자금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간 합병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운 노선이 겹치고 운임원가가 서로 달라 합병시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게 이들 회사의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이달 해운 조선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다섯 개 업종의 구조 재편을 위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고 관계부처·기관 차관급이 참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신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