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알파벳 회장이 한국정부에 대해 규제를 줄여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테크토크'를 주제로 "한국정부가 한국인들의 창의력이 자유롭게 분출되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며 "규제가 적어졌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더 많은 실험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규제는 항상 다 맞을 수 없고, 많은 경우 규제들이 진보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며 "한국의 규제는 미국만큼 유연성이 높지 않다. 한국경제가 약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훨씬 더 유연한 규제환경을 선택하면서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여성과 젊은 세대의 사회활동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정말 많은 재능을 갖고 있는 한국 여성들이 사회활동 더 할발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경제 발전에 큰 도움 될 것"이라며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이들은 더 많은 걸 해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든 (젊은세대가)창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새 아이디어가 분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에릭 슈미트 구글·알파벳 회장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테크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에릭 슈미트 회장은 컴퓨터 기술과 기계의 발전이 인간을 도리어 똑똑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이들의 발전이 인간사회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기술 발전으로 더욱 똑똑해질 것"이라며 "기계가 발전해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더 똑똑하게 할 것이고, 한국인들이 규율·예의·절도 등 측면에서 여기에 굉장히 특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인자동차와 에너지산업 진출 등과 관련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파트너십'에 집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핵심 영역은 소프트웨어와 파트너"라면서 "에너지분야에서도 저희 대부분 비즈니스느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고, 자동차도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보다 소프트웨어와 파트너십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서울에 (캠퍼스의)초첨을 맞추고 있다"며"한국 훌륭한 교육시스템, 창의력, 직업윤리 등 맥락에서 한국기업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서울에 설립된 '구글 캠퍼스'에 대해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세미나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렸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 방한해 국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