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제네시스에 대한 많은 관심, 우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앞으로 현대차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의선 부회장은 4일 서울동대문플라자(DDP)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전 세계 최고급차와 경쟁할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떨림도 숨기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시작이 그렇듯 저 역시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상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대차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를 주관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표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국내 공식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 답한 것도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정 부회장이 발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키워드는 고객, 인간, 현대차로 요약된다.
정 부회장은 “이미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이유를 고객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 제네시스는 설계 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든 차”라면서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것,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현대차그룹의 유기적인 결과”라며 전사 역량을 강조했다.
또 “제네시스는 우리도 세계적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다”며 “오늘 제네시스에 새 역할을 하나 더 제시하고자 하는데, 이 시간부터 제네시스가 별도 새 브랜드로 탄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글로벌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하고, 전 세계 최고급차 시장을 정조준하기로 했다. 기존 차명인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가 된 것이다. 이는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아큐라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제네시스 브랜드를 쓰는 현대차는 기존 2세대 제네시스와 내달 출시할 신형 에쿠스를 포함 총 6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명은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내달 출시를 앞둔 신형 에쿠스의 차명은 G90(지나인티)으로 확정했고, 내수용으로는 EQ900으로 했다. 기존 에쿠스라는 차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 2세대 제네시스 차명은 G80(지에이티)다. 오는 2017년 하반기 출시할 중형 럭셔리 세단 G70(지세븐티)로 정했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