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소득 수준이 높을 수록 기대 수명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영호 교수가 2009~2014년 건강보험의 가입자 사망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20%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소득 하위 20%집단보다 6.11년 더 길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강 교수가 해당 기간 건강보험 보험료 자료 3억건과 사망자료 150만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 지역은 건강보험 기록상 현 거주지다.
 
조사 결과 소득 상위 20%의 기대수명은 83.7살로 조사됐고, 하위 20%의 기대 수명은 77.59세였다. 

특히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고소득층은 강원도 화천군에 사는 저소득층에 견줘 15.2년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이나 거주 지역에 따라 기대수명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에 사는 소득 상위 20% 계층은 기대수명이 86.2살이었고, 강원 화천군은 소득 하위 20% 계층으로 71.0살에 그쳤다. 화천군은 지역 내에서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의 기대수명 격차가 12.0살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났다.

반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소득 5분위 간 기대수명 격차가 1.8살로 가장 적었다. 광역시도별로는 강원과 전남이 소득 5분위 간 기대수명 격차가 각각 8.1살과 7.9살로 큰 편이었고, 울산이 4.0살로 가장 적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5.2살이었다.

아울러 소득 1분위와 5분위 사이의 기대수명 격차는 광역시나 중소도시 지역보다는 군지역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강원도 화천군(12.0년)과 전남 고흥군(11.5년), 경기 가평군(10.9년)이 제일 크게 차이난 반면 경기도 용인 수지구(1.8년), 경남 창원시 서산구(2.0년), 경기도 과천시(2.3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2.3년)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강 교수는 “건강 형평성에 대한 전반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소득 수준별 출생시 기대수명 차이.<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